다른 사람에겐 들리지 않는 소리가 자신의 귀에만 들리는 증상으로서 소리가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이며 벌레소리, 오토바이 엔진소리, 전화벨 소리 등 환자별로 표현하는 소리도 다양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 대표적 난치병으로 꼽히는 것이 이명(耳鳴, 귀울음, Tinnitus, ear ringing)입니다.

전세계 인구의 약17%에서 발견되고 4%정도는 이명으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성인 15명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한 이명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최근 번역출간된 스위스 베른대 의대 캘러할스 교수등 국제적 이명 전문가들이 쓴 ‘귀에서 왜 위-잉 소리가 나지?’의 내용을 기초로 구성된 내용입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돌발성 난청과 메니에르병(어지럼증과 난청이 함께 동반되는 귀 질환), 소음성 난청, 청신경 종양, 약물 부작용 등이 있습니다. 청신경 종양이나 심장에 인공밸브를 삽입한 경우 등 원인이 뚜렷한 이명은 원인을 제거하면 치유될 수 있으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명도 많습니다.

이명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전문클리닉을 찾아가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파수별로 청력을 점검하는 순음청력검사와 고막의 운동성을 살펴보는 임피던스 검사, 뇌종양 등 뇌의 병변으로 인해 이명이 들리는지 살펴보는 뇌간유발전위검사등 서너 가지 이상의 기본 검사를 실시합니다. 이밖에도 이명의 주파수와 크기를 측정하는 이명도 검사, 이명을 없애기 위해 외부에서 어느 정도의 소음이 필요한지 알기 위한 최소 차폐역치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경우 내이(內耳)나 청신경을 일부러 파괴해도 이명은 계속 남는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명이란 듣는 것이 아니라 인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명은 객관적 소리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명환자를 대상으로 검사해 보면 이명의 강도는 대부분 같은데 객관적으로 들리는 이명의 소리 크리는 대부분 15dB을 넘지 않습니다. 이는 나뭇잎이 스치거나 모기가 앵앵거리는 정도이죠, 문제는 이명의 소리 종류가 무엇이고, 얼마나 큰 소리인가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환자가 받아들이는가 하는 점입니다. 자신의 이명에 대하여 비관적이며 강박적으로 매달릴수록 증세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명을 줄이기 위해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방법이 바로 보청기의 사용입니다.

주변소음을 증폭시켜 이명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데 특히 청력이 떨어진 이명 환자에게 효과적일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신경을 거스르지 않을 정도의 음을 지속적으로 내주는 차폐용 소리발생 장치(Tinnitus Masker)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둘 다 일부러 소음을 발생시켜 이명을 억누른다는 것이 기본원리이나 단점은 차폐장치나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다시 재발하고 고통에 시달리게 되므로 효과가 한시적 이란 것입니다.

이밖에도 이명에 따른 우울이나 불안, 수면장애 극복을 도와주는 약물요법이나 신체와 정신을 이완시키는 기법을 가르치는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어떤 치료든 이명자체를 없애는 근본치료는 되지 못합니다.